김주원의 사진강의
03. 꼭 알아야 하는
카메라 기본 기능
필름 카메라가 빛을 받아들여 필름에 영상을 새기는 방식으로 사진을 만든다면 디지털카메라는 CCD나 CMOS 등의 센서에 빛을 받아들여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두 카메라의 작동 방식은 거의 비슷하나 디지털카메라는 필름 대신 디지털 데이터를 메모리에 파일 형태로 저장한다는 점이 다르다.
DSLR 카메라는 렌즈와 필름 사이에 거울을 배치하여,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상을 펜타프리즘이라 불리는 오각형의 프리즘을 통해 반사해서 뷰파인더에 맺히게 한다.
즉 ‘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는 ‘하나의 렌즈를 통해 반사되는 이미지를 촬영하는 디지털 방식의 카메라’라는 뜻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필름 카메라 시대에는 SLR이라고 불리던 것이 디지털화되면서 DSLR이 된 것이다. 이 밖에도 이안 반사식 카메라Twin Lens Reflex Camera, RF 카메라Range Finder Camera와 같은 종류가 있으나 디지털카메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SLR이라고 할 수 있다.
DSLR 카메라는 렌즈에 맺힌 상을 그대로 보면서 촬영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의 의도를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여러 렌즈 군을 갖추고 있어 렌즈 교환에 따른 다양한 시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렌즈(Lens)
DSLR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렌즈를 교환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DSLR 카메라의 렌즈 표면은 볼록한 형태로 되어 있다. 피사체가 렌즈에 도달하여 굴절되면 초점면인 센서에 상이 맺히는데, 이때 렌즈와 초점면 사이의 거리를 초점 거리라고 한다.
초점 거리는 상의 확대와 화각을 결정한다. 초점 거리가 짧을수록 피사체가 센서에 더 작게 맺히고 초점 거리가 길수록 피사체가 더 크게 맺힌다. 화각은 카메라의 렌즈로 볼 수 있는 범위를 말한다. 50mm 렌즈는 인간의 눈이 볼 수 있는 범위와 비슷한 화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50mm 렌즈의 초점 거리를 표준 초점 거리로 보고 이 렌즈를 표준렌즈라 부른다.
17mm, 20mm, 24mm, 28mm 정도의 렌즈를 광각렌즈, 35mm, 50mm 렌즈를 표준렌즈, 85mm, 100mm, 200mm 렌즈를 망원렌즈라고 부른다. 광각렌즈 쪽으로 갈수록 화각이 넓어 전체 풍경을 담기 좋고 망원렌즈 쪽으로 갈수록 멀리 있는 피사체를 당겨 찍기 좋다.
렌즈의 종류에는 단렌즈와 줌렌즈가 있는데, 화각을 하나만 사용하는 렌즈가 단렌즈이고, 여러 화각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렌즈가 줌렌즈다. 사진을 시작할 때 대개 표준 단렌즈로 시작하기를 권하는데, 이는 렌즈의 눈이 아닌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익히고 관찰하라는 의미다.
대부분의 제조사에서는 표준렌즈인 35mm, 50mm 렌즈를 생산하고 있다. 이 렌즈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무게가 가벼울 뿐만 아니라 밝은 조리개 수치를 가지고 있어, 일상에서 사진 촬영을 즐기기에 알맞다.
조리개(aperture)
렌즈 구경은 빛이 카메라에 들어올 수 있는 양을 결정한다. 즉 렌즈 구경의 크기에 따라 빛이 센서에 도달할 수 있는 양이 달라진다. 렌즈 구경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은 렌즈 내부에 있는 얇은 금속판 고리인 조리개다.
조리개는 f 스톱이라 불리는 숫자로 조절된다. f 스톱은 표준화된 숫자를 사용하며 f1.8, f2.8, f4, f5.6, f8, f11, f16과 같은 수치로 조절할 수 있다. f 값이 작을수록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며, 각 수치에서 f 값을 높여 다음 단계로 가면 이전 f 값의 절반에 해당하는 빛을 받아들인다.
f1.2에서 f1.4로 f 값이 커지면 f1.2에서 받아들인 빛 양의 1/2로 줄어들고, f1.2에서 f2로 f 값이 커지면 빛 양은 1/4로 줄어든다. 수동 조작이 가능한 대부분의 DSLR 카메라는 이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조리개를 조절하여 촬영하는 모드가 A(aperture)모드다.
보통 최대로 개방할 수 있는 f 값의 숫자가 작은 렌즈일수록 밝은 렌즈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카메라 제조사에서 생산하는 f1.2~f2.8 사이의 렌즈 중에는 표준 화각인 35~50mm렌즈와 화질이 뛰어나고 콤팩트한 단렌즈가 많다.
아웃 포커스와 팬 포커스(out of focus & pan focus)
어릴 적, 종이에 작은 바늘구멍을 내고 그 구멍을 통해 세상을 본 적이 있는지? 실눈을 뜨고 바늘구멍으로 바라본 풍경은 매우 선명했을 것이다.
한 손을 앞으로 쭉 뻗은 뒤에 두 눈을 크게 뜨고 뻗은 손을 바라보자. 이번에는 실눈을 뜨고 손등과 저 멀리 있는 풍경을 같이 바라보려고 애쓰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볼 땐 손등만 선명하게 보이고 뒤의 풍경은 흐리게 보인다.
실눈을 뜨고 바라보면 손등과 멀리 있는 풍경이 동시에 선명하게 보인다.
렌즈에서 초점이 맞은 부위의 선명도를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라고 한다. 피사계 심도는 사진에서 어디까지 선명하게 보여줄 것인지를 결정한다.
렌즈의 조리개를 열고 대상에 초점을 맞추면 배경이 흐려진다. 이것을 아웃 포커스out of focus라 한다. 렌즈의 조리개를 조인 뒤 대상에 초점을 맞추면 배경까지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데 이것을 팬 포커스pan focus라 한다.
전통적으로, 아웃 포커스는 대상을 돋보이게 하거나 배경을 정리하기 위해 인물 사진 등에 많이 사용했고 팬 포커스는 전경과 중경, 후경까지 선명한 풍경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이것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작가의 의도에 따라 아웃 포커스와 팬 포커스 촬영을 선택한다.
셔터(shutter)
카메라의 빛을 조절하는 장치는 조리개와 셔터 두 가지다. 렌즈로 들어온 빛의 양이 많을수록 셔터는 빠르게 작동하며 렌즈로 들어온 빛이 적을수록 셔터는 느리게 작동한다. 셔터는 센서 바로 앞에 있으며 두 개의 접히는 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막이 열리는 속도를 조절하여 빛의 양을 조절한다. 셔터 속도 역시 조리개에서처럼 1/10, 1/15,1/30, 1/60, 1/125, 1/250, 1/500, 1/1000초 등과 같은 표준화된 수치로 조정하는데, 1/30초보다 1/60초에서 빛을 50% 적게 받아들인다.
걸어가는 사람을 정지된 모습으로 촬영할 수 있는 셔터 속도는 대략 1/125초 정도다. 뛰어가는 아이의 경우에는 1/250초, 빨리 달리는 운동선수나 자동차의 경우에는 1/500초 정도의 셔터 속도가 필요하다.
셔터 속도와 조리개의 수치는 서로 반비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리개를 많이 열수록 빛이 많이 들어오므로 셔터 속도는 빨라진다. 반대로 조리개를 조이면 빛이 적게 들어오므로 셔터 속도는 느려진다.
사진을 ‘찰나의 예술’이라고 한다. 1초를 125단계로 나눈 셔터 속도 1/125초. 이 짧은 순간에 수많은 역사와 명작들이 탄생했다.
감도(ISO)
조명이 어두운 카페나 밤거리에서 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어두운 장소에서는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경우에 아무리 조리개를 많이 열고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해도 흔들린 사진을 얻기 십상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적은 양의 빛으로도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기 위해 감도가 높은 필름이 개발되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 모든 필름 카메라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필름의 감도 기준을 마련했는데, 이것을 ISO 감도라 부른다.
디지털카메라에도 이 방식은 그대로 적용되어,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ISO 버튼이 내장되어 있다. ISO 감도는 100, 200, 400, 800, 1600, 3200, 6400 등으로 표기하며 감도가 높아질수록 각 수치당 2배의 빛을 받아들인다. 단, 감도를 높일수록 입자가 거칠어져 화질은 떨어진다.
필름 카메라에서 ISO 감도 800 정도면 고감도 필름이다. 고감도 필름은 입자가 거칠고 노이즈가 많아 특수 목적의 촬영이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았다. 요즘 생산되는 DSLR 카메라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고감도, 저(低)노이즈를 실현한 제품이 많다.
감도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입자가 곱고 발색이 훌륭한 ISO 50~200 정도의 필름을 사용하여, 많은 사진가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노출(exposure)
태양빛이 어떤 물체의 표면에 닿았을 때, 완전한 검은색의 물체가 빛을 반사하는 양이 0%, 완전한 흰색의 물체가 빛을 반사하는 양은 100%이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완전히 검거나 하얀 피사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의 평균적인 반사율은 18% 회색에 가깝다. 이 때문에 카메라의 노출계가 기본적으로 18% 회색을 기준으로 노출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계는 인공지능이 아니므로 오류를 범할 때가 있는데, 이때 노출 보정이라는 방법을 사용하여 노출과 컬러가 자연스럽게 보정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내가 촬영한 사진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밝게 보이면 - 노출을, 어둡게 보이면 + 노출을 한다. 예를 들어, 밝은 옷을 입은 얼굴이 흰 여성을 카메라의 적정 노출로 촬영하면 어둡고 칙칙하게 나온다. 이런 사진을 노출 부족 사진이라고 하는데, 이때 + 노출을 하면 뽀얗고 화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P / A / S / M 모드
DSLR 카메라는 P(Program)/A(Aperture)/S(Shutter)/M(Manual)의 4가지 모드로 촬영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카메라 상단에 있는 다이얼로 모드를 빠르게 조정할 수 있다.
P모드(프로그램 모드) : 카메라에 프로그램된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사용하여 촬영하는 모드다. 노출 차가 심한 환경에서 촬영할 때, 조리개나 셔터 속도에 따른 차이를 잘 모를 때 사용하면 좋다.
A모드(조리개 우선 모드) : A 또는 AV로 표기하며 조리개에 따른 피사계 심도를 조절하여 촬영하기 좋은 모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드 중 하나로, 조리개를 열거나 조여주면 셔터 속도는 자동으로 설정된다. 만약 피사체는 선명하게, 배경은 적당히 흐리게 촬영하고 싶으면 A모드로 설정한 뒤 조리개를 개방해 촬영하면 된다.
S모드(셔터 우선 모드) : 셔터 속도를 조절하여 촬영하기 좋은 모드다. 카메라 모드 다이얼에는 S 또는 TV로 표기되어 있다. S모드는 셔터 속도에 따른 촬영을 하기 좋다. 만약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을 포착하기 위해 1/500초의 셔터 속도가 필요하다면 S모드로 세팅한 후 1/500초로 촬영한다. 그러면 카메라가 조리개를 자동으로 조정하여 지속적으로1/500초로 촬영할 수 있다.
M모드(매뉴얼 모드) :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조합하여 수동으로 촬영할 수 있는 모드다. M모드를 사용하려면 노출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며 조리개와 셔터 속도에 따른 상관관계를 알고 있어야 한다. M모드는 노출 차가 심한 상황에서보다는 노출이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풍경 촬영, 스튜디오 촬영 등에 알맞다.
빛의 방향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빛의 방향에 따라 동일한 피사체도 다르게 보인다. 사진에서의 빛은 태양 빛의 방향을 기준으로 크게 정면광(태양이 피사체의 정면에 있을 때), 측면광(태양이 피사체의 측면에 있을 때), 역광(태양이 피사체의 뒤에 있을 때), 하향광(태양이 피사체의 위에 있을 때)으로 나뉜다.
이 빛의 방향을 읽고 촬영할 때 사진의 느낌은 전혀 달라진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피사체도 빛에 의해 극적이고 아름답게 변할 수 있다.
빛의 방향을 읽는 방법으로 태양의 위치에 따라 피사체가 어떤 느낌으로 바뀌는지 확인해보는 방법이 있다. 햇빛은 동에서 서로 이동하므로,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대상을 두고 아침·점심·저녁으로 나누어 관찰하자.
사진가들은 보통 해가 막 떠오르는 아침의 빛과 해 지기 전 저녁의 빛을 가장 선호하며, 이 시간을 골든 라이트Golden Light라고 부른다. 해가 가장 낮게 떠 있을 때 붉고 아름다운 황금빛 컬러의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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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정말 사랑하고 사진으로 살아가는 사진가다. 사진잡지 월간 <포토넷> 기자를 거쳐, 현재는 사진 에이전시 ZAKO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4 - 2005 Nikon International Photo Contest에서 이머징 탤런트 어워드(Emerging Talent Award)를 수상했고, ‘2011 동강국제사진제 포트폴리오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지은 책으로는 <좋은 사진을 만드는 김주원의 DSLR 사진강의>(한빛미딩, 2011), <김주원의 사진가를 위한 포토샵>(영진닷컴, 2005), <WHITE>(봄갤러리, 2010)가 있다. 그 동안 네이버, 마포구청, 삼성 SADI, 코오롱, 코엑스, 소니, 니콘, 캐논, 어도비, 엡손, 포토넷, 월간사진, 봄갤러리, 캐나다 관광청, 호주 관광청, 일본 관광청, 마카오 관광청 등에서 다양한 사진 강의•프로젝트• 워크숍을 진행했다. 2011년에는 <WHITE> 시리즈로 스페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네이버 사진 부문 파워 블로거이기도 한 그는 항상 온•오프라인에서 독자와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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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을 만드는 김주원의 DSLR 사진강의
작가 김주원
출판 한빛미디어
발매 2011.09.08
자신의 감성과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는 아주 소박한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었지만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을 고민하느라 지친 사람들을 위해 저술된 것이다. 저자가 10여 년간 촬영과 강의를 하면서 직접 체험하고 깨달은 좋은 사진을 만드는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카메라를 잘 다루는 기술뿐 아니라, 사진을 통해 감성과 마음을 표현하면서 세상을 보는 법까지 가르쳐준다. 카메라와 사진을 살가운 친구처럼 여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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